미셸 들라크루아 "나의 작은 우주가 관객에게 와닿은 것 같다"

입력 2024-02-20 18:44   수정 2024-02-21 01:39

“특별함을 넘어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캄보디아를 여행 중인 미셸 들라크루아는 20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관람객이 10만 명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긴 삶과 화가로서의 인생 동안 이렇게 많은 관람객은 접해본 적이 없다”며 “화가로서 최고의 영예”라고 감탄했다. 들라크루아는 전시의 흥행 비결로 ‘향수와 공감’을 꼽았다. 그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과거의 향수와 삶의 순간을 떠올리게 한 것이 인기 비결 아닐까”라며 “나의 작은 우주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잃어버린 세계의 창문을 열게 해준 것 같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들라크루아는 이 전시가 특히 프랑스를 다녀온 관람객에게 더욱 특별했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에 대한 향수가 있는 사람들이라면 나의 그림으로 당시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 추억이 전시를 꾸준히 찾게 만드는 힘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들라크루아는 아흔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서울 전시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았다. 그는 “이 전시를 위해 노르망디에서 혼자 매일 열심히 그림을 그렸다”며 “한순간도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시간과 열정이 관람객에게도 전달된 것 같다”고 준비 과정을 회상했다.

그는 이번 한국에서의 개인전이 삶과 작업 인생에 큰 변화를 줬다고도 했다. 들라크루아는 “전시 기간 내내 한국 관람객들이 주신 사랑과 환대를 강하게 느끼고 있고, 이를 생각하는 순간마다 행복하다”며 “이번 서울 전시는 앞으로의 작업 활동에 커다란 동기 부여가 될 만큼 긍정적인 에너지를 줬다”고 말했다.

들라크루아는 전시를 도운 모든 관계자를 향해 특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내 전시의 숨은 주인공’이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그는 “관람객 10만 명 돌파를 축하받아야 하는 건 전시를 위해 노력해 준 모든 관계자”라며 “한국 관계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받았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전시를 찾은 10만 명의 한국 관람객과 많은 사람이 그를 ‘할아버지’처럼 느낀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나를 할아버지라고 여겨도 된다”며 “나는 한국 관람객과 관계자 모두를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최지희 기자/시엠레아프=신미리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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